북, 당대회 앞두고 ‘특별경비기간’ 선포

워싱턴-홍알벗, 노정민 honga@rfa.org
2016.05.02
security_tighten_b 시내 중심에 걸린 '태양상'으로 불리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 2013년 3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촬영 '민들레'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ANC: 북한 당국이 제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특별경비기간을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간을 놓고 석연치 않은 부분이 포착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이 제7차 노동당대회를 열기로 한 날은 5월 6일. 언제까지, 그리고 며칠동안 당대회가 열린다는 공식 발표는 아직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전국적으로 특별경비기간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북한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는 2일, 북한 당국이 5월 2일부터 6일까지를 특별경비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에 전국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혁명사적지 등을 북한 노동당원들이 교대로 밤낮 경비하도록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내부 취재협조자는, 전국의 모든 기관과 기업소, 그리고 단체에서도 경비인원을 선발해 보안원과 보위부원을 비롯한 공안기관의 요원과 함께 특정 시설에 대한 경비근무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특별경비기간이 예전의 당대회와 비교해 볼 때 너무 짧다는 지적입니다.

'김정일 동지, 김정은 동지가 보아주신 느티나무'라고 명문이 적힌 비석. 2011년 6월 강원도 원산농업대학에서 촬영.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김정일 동지, 김정은 동지가 보아주신 느티나무'라고 명문이 적힌 비석. 2011년 6월 강원도 원산농업대학에서 촬영.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1970년에 열렸던 제5차 당대회는 12일간, 그리고 1980년 제6차 대회는 5일간 열렸으며 특별경비기간은 행사 전 후로 며칠동안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 대표는 두가지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특별경비기간이 끝나도 계속 당대회를 할 수도 있구요. 그리고 하룻만에 큰 중심 행사를 끝낼 수도 있고,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대회 취재를 떠나는 일본 언론은 물론 북한 노동당 소속 북한 내부 취재협조차 이번 제7차 당대회의 정확한 일정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각종 제재로 인한 외부 손님의 방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이번 당대회는)중심과제를 발표하는, 그리고 뭔가를 토의하는 대회라기 보다는 김정은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발표가 있을 뿐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초대 손님도 없는 상황에서 (행사) 기간을 오래 잡을 필요가 없다는게 사실이 아닌가 그런 추측도 해 볼 수 있을 겁니다.

한편, 지난 2일 북한으로 들어간 일본 취재단은 10일쯤 다시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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