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당원 정년제 시행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4.10.29

앵커: 북한당국이 정권의 기반이 되고 있는 노동당 당원 중 노년층이 증가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당원정년제를 도입해 시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이 수 년 전부터 당원자격에 대한 정년제를 도입하여 당원 수를 인위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소나 협동농장 등에서 남자는 60세, 여자는 55세가 되면 정년으로 퇴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당 평당원들도 일정한 나이에 이르면 이름만 당원인 “명예당원”으로 분류되어 사실상 당원자격을 잃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한 복수의 북한 주민소식통들도 이 제도의 시행 시점이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는 듯 엇갈린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친척방문차 중국에 나온 평양의 주민소식통은 이 제도의 시행 시기에 대해 “꽤 오래전부터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당 내부에서 서서히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중국에 나온 한 무역일꾼은 “그동안 내부적으로 검토해오다 김정은 제1비서 등장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명예당원으로 분류되어 사실상 당원 자격을 상실하게 되는 대상은 일반 평당원의 경우이고 공직을 맡고 있는 사람은 공직에서 퇴임될 때까지는 당원자격을 유지하다가 퇴임과 동시에 명예당원으로 분류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명예당원 제도가 시행되면서부터 그간 아무런 공직을 맡지 못하고 있던 나이 많은 평당원들은 이 제도를 환영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평양 주민소식통은 “꼬박꼬박 당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데다가 어차피 당원자격을 갖고 있어도 공직에 발탁되기 어려운 나이인데다 늦게나마 각종 동원과 조직생활에서 해방되는 것을 크게 반긴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노동당 입당을 원하는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원이 된다는 것은 신분 상승의 기회가 되는데다가 모든 공직은 당원이 아니면 맡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공통된 증언입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길거리의 돌멩이만큼이나 흔하다는 북한의 노동당 당원 수를 정리함으로써 노동당원의 가치를 높이고 당원활동을 더욱 활성화 시키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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