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열병식 개최여부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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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그동안 지방에서 준비하던 열병식 훈련을 접고 군인참가자들을 모두 평양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열병식과 관련한 북한 당국의 발표가 없어 온갖 억측과 주민들의 궁금증이 커가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각 도 소재지들에서 해당 지역주둔 군부대들이 열병식훈련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7월 중순 이후에는 지방별로 진행하던 열병식 훈련을 접고 참가자 전원을 평양에 집결시켰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청진시 포항구역의 ‘청진경기장’에서 5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9군단 군인들의 열병식훈련이 있었다”며 “열병식훈련을 진행하던 군인들은 7월 13일 경에 모두 평양으로 올라갔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조국해방 70돌과 노동당 창건 70돌을 맞는 올해에 북한 당국이 평양에서 큰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사실은 그동안 각 지방의 군부대들에서 진행돼 온 열병식연습을 통해 현지 주민들속에 잘 알려져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열병식 날짜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로 예측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의 직접적인 발표가 없는데다 워낙 열병식과 관련해 확인할 수 없는 소문들이 많아 주민들 사이에서 많은 혼선이 일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11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열병식과 관련한 혼선은 ‘전승기념일’을 앞두고 갑자기 훈련참가자들이 모두 평양으로 올라가면서 시작됐다”며 “당시 평양에서 ‘노병대회’가 열려 열병식도 함께 개최된다는 소문이 무성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전승기념일’에 열병식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조국해방 70돌(8.15)에 대규모 열병식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며 일부에선 조국해방 70돌과 노동당 창건 70돌까지 올해 열병식이 두 번 열린다는 엉뚱한 유언비어까지 돌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방에서 열병식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참가자들의 식사부터 일체의 후방사업을 떠맡겼다며 그로 인한 부담으로 하여 현지 주민들속에서 열병식을 원망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열병식 참가자들에겐 기념훈장이 수여되고 ‘화선입당’을 시키는 관례가 있어 주민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며 “이런 열병식을 놓고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중앙에서 왜 열병식과 관련해 대변이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북한 당국의 예측할 수 없는 행위를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