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북 장교 교육 4년째 지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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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스위스 정부가 4년째 북한군 장교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년 두 명씩 선발된 북한군 장교들은 제네바의 한 안보정책연구소에서 군축, 안보, 평화 등의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은 김정은의 권력 유지에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공교롭게도 스위스 정부가 북한에서 온 장교들이 매년 제네바에서 교육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방부의 예산으로.’

스위스 정부가 2011년부터 북한군 장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에 연간 15만 스위스 프랑(17만 달러)을 지원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5일 스위스 공영 라디오 방송인 RTS 등에 따르면, 스위스 국방부는 이 돈으로 매년 북한군 장교 2명을 선발해 제네바의 안보정책센터에 입학할 수 있도록 주선했습니다.

북한 장교들은 대량살상무기와 테러리즘, 인권침해 등 주로 현대사회의 전 지구적 안보정책과 관련한 문제에 관해 연구와 토론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아랍의 봄 등 북한 입장에서는 민감한 주제도 수업 시간에 다뤄졌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북한군 장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연방 의회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심각한 인권 유린에다 핵 개발 등으로 한국과 서방 세계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군 장교를 데려다 교육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겁니다.

스위스 연방 의회의 외교안보정책위원회는 곧 이와 관련해 국방부에 공식 질의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