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은 중·러도 위협”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7.27
hwasung_missile_pad-620.jpg 북한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 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과 미사일은 미국과 한국을 주 타격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를 위협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6월 23일 북한이 발사한 ‘화성-10호’(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는 3천km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월 19일에 연이어 발사한 ‘화성-7’호(노동) 미사일도 사거리가 1천3백km 이상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 현지 소식통들은 올해 들어 김정은이 여러 종류의 중․장거리 미사일들을 잇달아 발사하면서 무력시위에 나서는 까닭이 단순히 한국과 미국을 위협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려는 김정은 정권의 확고한 욕심은 6월 23일 미사일 발사에 이어 ‘6.25 전쟁기념일’에 진행된 간부강연회와 ‘7.27 정전협정일’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간부강연회들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6월 25일 진행된 청진시 간부강연회에서는 우리(북한)가 발사한 미사일들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본거지들을 무자비하게 징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7.27 정전협정일’을 맞으며 지난 25일에 진행된 도급 간부강연회에서는 출연자가 “유엔무대에서 우리공화국을 말살하려는 미국의 책동에 추종하는 세력들까지 무자비하게 짓뭉갤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비난할 때 ‘미국에 추종하는 세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에 찬성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도 타격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간부들 앞에서 고의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분석입니다.

이와 관련 27일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평양에서 미국의 괌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은 중국 전역도 완전한 사정권 안에 두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라며 “군 고위간부들은 이러한 사실을 하급 간부들에 자랑거리처럼 떠들고 다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2014년부터 시작된 군 현대화 4개년 계획의 최종 목적이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들을 실전 배치하는 것”이라며 “설령 미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된다고 해도 김정은은 중국과 러시아의 무력을 견제하기 위해 핵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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