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학가, ‘화성12호’ 엉터리 탄두 논란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6.14
IRBM_hwasong_b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시험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발사에 성공했다고 자평한 장거리 미사일 ‘화성 12호’에 대해 북한 대학가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해 맞은 북한당국이 미사일 관련 토론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5월 14일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화성 12호’ 발사를 강행한데 이어 내부 언론들을 통해 미사일 발사가 성공했다고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대학생들 속에서 ‘화성 12호’의 발사성공을 두고 상당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8일 평양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화성 12호’와 관련해 자연과학 전공 대학생들 속에서 큰 논쟁이 있었다”며 “‘화성 12호’ 발사에 관한 논쟁의 시작은 김책공업종합대 학생들로 부터 시작돼 평양시의 모든 대학들로 번졌다”고 말했습니다.

“논쟁의 발단은 김책공업종합대학 교내 신문 ‘탐구정신’에 실린 ‘화성 12호’의 발사 성공 소식과 자세한 제원이었다”며 “초기 논쟁은 열공학부와 재료학부 학생들로부터 시작돼 대학 전체로 번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추력이 80톤인 ‘화성 12호’가 20분 내에 고도 2천km 이상에 도달하려면 초당 1.8km 정도로 비행해야 한다”며 “‘화성 12호’는 보호덮개가 없는 개방성 일체형 탄두로 되어있는데 이런 탄두형태는 발사 초기부터 고열로 인한 마모가 일어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중앙이 강조하는 표준탄두의 무게는 6백kg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기에 2백kg짜리 기폭용 고압배터리와 고압축 알루미늄 내피, 마모성 탄소수지섬유인 외피까지 합치면 일체형 탄두의 무게는 1톤이 훌쩍 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1톤이 넘는 탄두가 수직으로 하강하면 최대 속도가 마하 30에 이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성 12호’ 탄두의 하강속도가 마하 20을 넘지 못했다니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자연과학 전공자들의 논리”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한편 12일 양강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도 “‘화성-12호’와 관련된 평양시 대학생들의 논쟁을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의 주장은 ‘화성 12호’에 실제 모의탄두가 아닌 질소얼음과 같은 냉매제나 속이 빈 깡통탄두가 장착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대학생들 속에서 ‘화성 12호’의 시험발사 성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논쟁이 과열되자 국가안전보위성까지 나섰다”며 “5월 말 평양시 모든 대학생들에게 ‘우리의 미사일 발사성공을 의심하는 자는 추호의 용서도 없다’는 국가안전보위성의 경고가 전달됐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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