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일상적인 식전(새벽)동원에 덧붙여 예년에는 없던 야간동원까지 만들어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노동당 창건 70돌을 더 큰 성과로 맞이하기 위해서라는데 주민들은 감당키 어려운 강제동원을 계속하는 당국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예년에는 없었던 주민동원이 북한에 새로 등장했습니다. 이른바 야간동원이라는 건데 하루 일을 마친 저녁시간에 또 다시 건설장이나 주변정리에 내몰려야 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1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봄철 위생월간’을 맞으며 식전동원으로 도로에 남은 눈 쳐내기, 쓰레기장 청소에 동원되고 있다”며 “저녁에 퇴근을 한 후에도 한 시간씩 의무적으로 동상주변 건설작업에 동원돼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3월과 4월을 ‘봄철 위생월간’으로 지정하고 주민들을 동원해 겨우내 쌓인 눈과 오물을 쳐내고 있는데 이런 작업을 식전인 새벽 5시 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속에서 식전동원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식전동원은 ‘봄철위생월간’이 아니더라도 건설장지원 등 연중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동원입니다. 이런 동원만 해도 벅차고 힘이 든데 최근에는 야간동원이 새로 생겨나 주민들속에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18일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2월 10일 노동당정치국회의 이후 야간동원이라는 게 새로 생겨났다”며 “야간동원은 직장에서 퇴근한 후인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진행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매 가정세대들은 식전동원과 마찬가지로 식구들 중 한명을 무조건 야간동원에 내보내야 하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한번이라도 동원에 빠질 경우 인민반에 북한 돈 2천원을 내야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양강도의 소재지인 혜산시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세워질 장소를 정리하는데 이어 그로부터 직선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크게 확장하고 도로 양쪽으로 아파트를 건설하는 공사를 야간동원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야간동원은 양강도만 새로 도입한 것이 아니라 노동당창건 70돌까지 모든 건설을 끝내기 위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나마 어렵게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육체적 고통이 가중돼 노골적인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