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영호는 범죄자” 첫 공식 반응

북한은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최근 남한에 귀순한 것과 관련해 남한 당국이 '범죄자'를 끌어들여 "반공화국 모략 선전과 동족 대결에 써먹고 있다"고 20일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7일 남한 정부가 태영호 공사의 귀순을 공식 발표한 이후 사흘 만에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입니다.

남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논평에서 최근 남한의 "역적 패당은 영국 주재 대표부에서 일하다가 자기가 저지른 범죄 행위가 폭로되자 법적 처벌이 두려워 가족과 함께 도주한 자를 남조선에 끌어들이는 비열한 놀음을 벌여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논평에서 태영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은 채 "도주자는 많은 국가 자금을 횡령하고 국가 비밀을 팔아먹었으며 미성년 강간 범죄까지 감행한 것으로 하여 그에 대한 범죄수사를 위해 지난 6월 이미 소환지시를 받은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남한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논평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범죄자로 매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