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 격앙된 발언 않길 원해”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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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6일 시행한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이 지난 6일 시행한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켜보는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미국이 전면적인 대북압박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하자 러시아와 중국 등 주변국들은 한반도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에 우려하면서도 북한이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17일 북한 핵문제를 정치적,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해법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국영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북한 핵문제를 군사적 대결이 아닌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6자회담 재개 등 대화를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겁니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도 일본 지지통신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에 미국 등이 군사훈련으로 대응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러시아 외교부의 고위급 관리는 북한이 격앙된 대응을 하지 않길 원한다고 털어놓는 등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이 관리는 전날 북러 간 경제∙문화협정 체결 68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양국 간 협력을 위한 주요 조건은 한반도 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격앙된 채 대응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푸트니크통신은 이 발언을 러시아가 북한 측에 무력 도발을 자제해 달라고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앞서 동아시아를 순방중인 틸러슨 장관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지난 20년 동안의 외교적 노력을 실패로 규정하고 대북압박 강화 방침을 밝혔습니다.

렉스 틸러슨: 분명히 말하지만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습니다,…, 미국은 1995년 이후 13억 달러를 북한에 제공했지만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했을 뿐입니다.

중국 역시 앞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전면적 압박이라는 강경 방침을 밝힘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외교적 수싸움 역시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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