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안보리 긴급회의서 “중국에 원유공급 중단 요구…전쟁시 북 완전 파괴”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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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후 니키 헤일리 유엔 미국대사(왼쪽)와 우 하이타오(가운데) 유엔 중국 부대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후 니키 헤일리 유엔 미국대사(왼쪽)와 우 하이타오(가운데) 유엔 중국 부대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Photo/Mary Altaffer

앵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북한에 대해 전쟁시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중국 측에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헤일리 대사는 29일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계기로 뉴욕에서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어제 북한의 독재자가 세계를 전쟁에 가깝게 몰아가는 것을 선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헤일리 대사는 “미국은 북한과의 전쟁을 절대로 추구한 적도 없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하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전쟁이 난다면북한이 파괴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헤일리 대사: 만약에 전쟁이 난다면 어제 목격한 것 같은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 때문입니다. 실수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전쟁이 벌어지면 북한 정권은 완전히 파괴될 것입니다. (If war does come, it will be because of continued acts of aggression like we witnessed yesterday. And if war comes, make no mistake, the North Korean regime will be utterly destroyed.)

또 헤일리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요구한 사실도 밝혔습니다.

헤일리 대사: 중국은 2003년 원유 공급을 중단했고, 곧이어 북한은 협상 테이블에 나왔습니다. (In 2003, China actually stopped the oil to North Korea; soon after, North Korea came to the table.)

이어 그는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 무역의 90%와 유류 공급 30%를 차단했지만, 원유는 여전히 공급되고 있다”며 “북한의 핵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은 원유”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며 중국이 대북 원유공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헤일리 대사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과의 외교와 교역을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북한에 대해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방안”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올해 초 유엔 안보리가 통과시킨 결의안을 전면 이행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또 헤일리 대사는 최근 탈북한 북한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이 발견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북한 정권의 인권문제도 지적했습니다.

벳쇼 고로 유엔주재 일본 대사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제재가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모든 회원국들이 안보리 제재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문제의 직접 당사국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태열 유엔주재 한국 대사도 최근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평창올림픽 휴전결의안을 언급하며 북한은 도발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과 미국, 일본과의 북한 문제 해결 방식에 제재 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며 이견을 보였습니다.

우하이타오 유엔 주재 중국 차석 대사는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다는 점을 우려한다면서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또 그는 대북제재가 북한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문제를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도 군사 수단이 배제돼야 한다며 중국 입장을 지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도 다음달 예정된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긴급회의는 공개 회의로 진행됐으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한국, 일본이 함께 회의소집을 요청해 이뤄졌습니다.

이번 회의에선 의장 성명 또는 언론 성명이 채택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이날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FPC)에서 대북 제재와 관련해 새로운 차원의 해상수송 차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한 추가 제재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구체적인 사항들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주리주 동부에서 세제 개편을 주제로 연설하는 도중 갑자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정신병자를 뜻하는 "병든 강아지(a sick puppy)"라고 비하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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