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플루토늄 재처리 동향 심각”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6.06.08
yongbyon_facility_b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북한의 대표적 핵시설인 영변 핵단지의 5MW 원자로.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영변에서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재처리 활동을 재개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조만간 핵무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플루토늄을 다시 생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로이터통신은 7일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핵연료에서 플루토늄 추출하기 위한 재처리 활동을 재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보다 하루 앞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도 “북한이 영변에서 핵무기 제조를 위한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을 다시 가동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영변 핵 단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통일부는 8일 오전 정례회견에서 “그동안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를 예의주시해 왔다”면서 "이와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북한이 플루토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재처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음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리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재처리 시설 재가동은 지난 3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반발로 해석됩니다. 일부에서는 지난달 초 7차 당 대회를 치른 뒤 미국의 제재와 압박이 더욱 강화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북한은 2013년 3차 핵실험 이후, 2007년 폐쇄했던 영변 핵 단지 내 5MW급 원자로를 재가동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언제든 플루토늄 생산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월 4차 핵실험 때도 국제사회의 우려대로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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