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방북에 정부 메시지 없어”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5.08.03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이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정부의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희호 여사의 북한 방문은 8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간의 일정입니다. 방북 경로는 서해직항로이며, 북측도 항공기 이용에 대한 동의서를 보내왔습니다.

이 여사의 방북과 관련해서 일부에서는 남한 정부의 입장을 담은 서신 등이 북측에 전달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한 정부는 3일 열린 통일부 정례회견에서 “이 여사의 이번 방북은 개인적 자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특별히 북한 측에 전달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이희호 여사가 방북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특별히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번 방북단에는 정부 관계자가 한 명도 동행하지 않습니다. 통일부는 정례회견에서 이를 강조했으며, 이 여사 측과의 관계에서도 한 발 물러 섰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김대중평화센터 측에서 밝힌 바와 같이 방북단 규모나 명단과 관련해서는 센터 측에서 자체적인 판단으로 방북 전까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김대중평화센터 측의 의사를 존중하여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통일부의 이같은 입장 표명으로 볼 때, 이희호 여사의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현재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이 여사를 포함해 19명이 이번 방북에 나선다는 정도만 밝히고 있습니다. 출발 당일인 5일 오전에 방북단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여사는 방북 기간 백화원초대소에 머물면서 평양산원과 아동병원, 묘향산 등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이번 방북길에 “이 여사가 털목도리와 의료, 의약품 등의 선물을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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