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기업 생존권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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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4선언 9주년을 맞아 남북경협 기업인들이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에 모여 남북관계 개선과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집회 현장을 노재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저희 대회 명칭은 남북경협기업 생존권보장 및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평화큰행진입니다"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 남북경협 기업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거 북한에서 임가공과 일반교역, 금강산관광을 주도했던 사람들로 금강산관광 중단과 5.24조치로 인해 하던 사업이 중단되면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유동호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개성공단마저 폐쇄되며 남북관계는 일체 중단되었습니다. 정부 정책을 믿고 남북경협에 뛰어든 기업인들은 관광 중단과 5.24조치 이후 경제적 몰락과 가정의 해체로 풍요와 행복을 잃고 사회적 냉대와 극심한 빈곤으로 비전과 미래를 잃어버렸습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기업인들은 '남북경제협력이 사망했다'는 의미에서 모두가 검은색 옷을 입었습니다.

이들이 운영하던 기업은 경영상의 이유가 아닌 남북관계 악화로 하루아침에 사업이 중단된 만큼 정부 차원의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개성공업지구 폐쇄 이후 입주 기업들에 지원대책이 마련된 것처럼 자신들에게도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신양수 금강산기업인협의회 회장: 남북경협 역시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 책임 역시 정부에 있으니 반드시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경협인들에게도 희망의 길을 열어달라고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이날 집회에는 남북경협 기업인 자녀들도 나와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려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던 부모님의 애절한 사연을 시민들에게 전하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이상영 (기업인 자녀): 아무런 기약 없이 무작정 기다려야 했던 저희 부모님은 아침 뉴스부터 마감 뉴스까지 혹시 금강산관광을 재개한다는 특보가 나올까 항상 텔레비전 주변을 맴돌았고…

한편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를 향한 거리행진을 한 뒤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100일 철야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기업인들은 이번 집회를 통하여 남북경협기업의 생존권이 보장되고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가 평화의 흐름으로 개선되길 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