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방북 시기가 관건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4.11.24

앵커: 남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개성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1차 실무협의를 가졌는데요. 남한의 통일부는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잘 추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김대중평화센터 측을 통해 북측과 방북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지난 21일에는 개성에서 북측 아태평화위원회와 접촉을 갖기도 했습니다. 일단 이희호 여사의 방북 자체에 대해선 북측도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문제는 방북 시기입니다. 북측은 오는 12월 김정일 위원장 사망 3주기가 되는 시기에 맞춰 방북이 이뤄지길 희망했고, 이희호 여사 측은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이 시기를 피해 방북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김성재 전 김대중아카데미 원장: (여사님이) 노령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방북의 시기를 이쪽에 들어보고 서로가 돌아가서 의사분들하고도 의논하고 해서 다시 그 부분은 2차 협의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남측 정부도 민감하지 않은 시기를 선택해 방북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김대중평화센터 측이 북측과 최종 협의를 거쳐 이 여사의 방북을 신청해오면 승인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우리 정부로서도 앞으로 이러한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잘 추진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희호 여사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해를 넘겨 내년 봄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측에서는 이 여사가 올 경우 백화원 초대소를 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선 이희호 여사에게 대북특사 자격을 부여하자고 정부 측에 제안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측 정부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지난달 28일 청와대를 방문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방북 의사를 밝혔습니다. 당시 이 여사는 방북이 성사되면 “자신이 ‘손수 짠 털모자’를 비롯해 민간단체가 모은 방한용품 등을 북한 아동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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