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남북대화를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과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한 위반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은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 북한이 다음달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한 데 대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국제적 노력을 훼손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위반되지 않도록, 한국 당국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The United States remains in close consultations with ROK officials, who will ensure North Korean participation in the Winter Olympics does not violate the sanctions imposed by the U.N. Security Council over North Korea's unlawful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노어트 대변인은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안전하고 성공적인 동계 올림픽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면서 평창 올림픽에 미국의 고위급 대표단도 파견할 계획이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노어트 대변인은 당시 양국 대통령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의 비핵화란 목표를 위해 최대한의 대북 압박 캠페인을 지속한다는 데 합의했다는 점을 거듭 상기시켰습니다.
(During the same conversation, the two leaders also agreed to continue the campaign of maximum pressure on North Korea toward the goal of complete and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노어트 대변인은 하지만 남북한이 향후 군사대화를 개최할 것을 합의하고 군 통신선을 복원한 데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어 국무부 측은 한반도의 긴장을 낮추는 일은 어떤 것이라도 긍정적인 발전이라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올림픽과 관련된 남북 대화는 바람직한 첫 발걸음(first good step)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국무부 측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곧 평창 올림픽에 미국 대표단 파견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이번 동계 올림픽 참가는 북한 정권이 비핵화를 통해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의 가치를 깨닫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North Korean participation is an opportunity for the regime to see the value of ending its international isolation by denuclearizing.)
한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미국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만간 미국 고위급 대표단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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