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북관계 개선 가능성 염두”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7.01.27
a10_fighter-620.jpg 북한 당국이 연일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계 개선을 원하며 내심 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당국이 연일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계 개선을 원하며 내심 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27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핵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일본은 군사위성을 맘대로 발사하고 북한은 안된다고 하는 것은 ‘이중잣대’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26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도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북한은 핵 선제공격 능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하루 전 북한 외무성의 최광일 북미 부국장도 미국 NBC방송과 평양에서 인터뷰를 갖고 언제 어디서든 북한은 ICBM, 즉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하지만 최 부국장은 미국이 이른바 대북적대시정책을 버리고 친근하게 나온다면 북한도 미국과 관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유세 기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 협상할 수도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에 당선된 후 트럼프의 대북정책 기조를 지켜보겠다는 의사도 내비쳤습니다.

(We will wait and see the difference between his campaign rhetoric and his policy as President.)

북한 외무성도 26일 담화를 통해서 사상과 제도가 달라도 북한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북한을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들과 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어떻게든 핵을 보유한 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 북한은 오래 전부터 미북협상을 원해 왔습니다. 평화협정을 맺어 핵을 보유한 채 주한미군 철수와 미국의 대남 핵우산 철회 등을 달성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한국 한동대학교의 박원곤 교수도 유사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박원곤 교수: 핵심은 결국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상태에서 미국 신 행정부가 협상을 시작하는 것인데 북한은 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해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도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새로운 미국 정부와 협상에 나설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섣불리 김정은 정권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르면 2월말 경 시작될 연례 한미 합동군사훈련도 예년과 같은 규모로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북한이 이를 빌미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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