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로운 북핵 다자 대화 고려

미국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아시아 순방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새로운 형태의 다자 대화’를 시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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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7일 워싱턴에서 한국 외교통상부의 허철 평화체제기획단장과 만난 미국의 고위급 관리는 "북핵 6자회담의 그간 역할과 기능을 고려할 때 북한이 참여를 거부하더라도 6자회담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관리는 "북한이 6자회담에 끝내 복귀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북한과 양자 대화를 시작하기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다자 협의를 통해 핵 문제를 위시해 북한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당시 한․미 협의 내용을 잘 아는 외교 소식통이 6일 밝혔습니다.

미국의 이 관리는 또 "앞으로 관련국 간 어떤 형태의 다자적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한국의 참여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4월 30일, 6자회담이 무산될 경우 대안을 묻는 말에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전반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나은 방안이 있는지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의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이번 6자회담 참가국 순방에서도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는 방안과 더불어 복귀를 거부하는 데 따른 대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 소식통은 관측했습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중국과 7일 협의를 벌인 뒤 8일부터 한국을 방문하며, 11일 일본을 거쳐 12일 러시아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