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부대 ‘병사 바꿔치기’ 일상화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5.07.02
soldiers_change_b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함경북도 군부대를 시찰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군부대 현지시찰이 눈속임으로 일관되면서 병사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을 감추기 위해 타 부대에서 데려온 건강한 병사들로 병사 바꿔치기까지 감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국경지역을 방문한 황해남도의 한 주민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해 김정은의 표창까지 받았던 부대인 인민군 4군단에서 식량문제가 악화돼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연평도 포격도발을 저지른 인민군 4군단 33사단 156연대 제53 방사포대대는 올해 2월에 있은 김정은의 현지시찰 당시 소속 병사들을 바꿔치기 해야 할 정도로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영양실조로 병사들의 체격과 체력이 달려 이 대대에서는 한개 분대가 다뤄야 할 방사포를 중대병력이 겨우 방사포 한 대를 다룰 정도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때문에 올해 2월 김정은 제1비서가 이 부대를 현지시찰 했을 때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을 빼돌리고 다른 부대의 건장한 군인들을 동원시켰다”며 김정은의 현지시찰에 대비해 현지 군 지휘관들이 병사들의 식생활과 영양상태를 연출하기 위해 무척 고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하여 방사포 대대뿐 아니라 김정은이 다녀간 모든 부대의 병사들이 상당히 격앙돼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최근에는 4군단 병사들의 건강문제가 김정은에게 직접 보고되기도 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4군단에서 복무를 하는 아들이 있다는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식량보급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보급된 식량을 중간에서 고위 군관(장교)들이 다 떼어 먹어 병사들이 영양실조에 걸릴 지경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근 4군단 병사들의 영양 상태를 보고받은 김정은 제1비서가 ‘영양보충 100일 과제’를 지시했다며 키 170cm 기준에 병사의 몸무게를 100일 동안에 60kg까지 끌어 올리라는 것이 ‘영양보충 100일 과제’의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군 장령들과 군 지휘관들이 4군단 군부대 내에서 가장 영양상태가 나쁜 병사들을 각각 1명씩 맡아 100일 동안 자신들의 주택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건강을 회복시켜 줄 것을 지시한 내용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자신이 현지시찰을 할 때 군부대 병사들이 감쪽같이 바뀐다는 사실도 모르는 김정은이 과연 전쟁을 할 수 있겠냐”며 “군 지휘관들에게 일상화 된 부패행위를 뿌리 뽑지 못한다면 전쟁은커녕 일상적인 군대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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