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지휘관들 기강해이 심각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2.02

앵커: 북한군 지휘관들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휘관들이 병사들에게 공급할 식량과 군복을 마구 빼돌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관련소식 문성휘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3년 12월 말에 열린 북한 ‘인민군 초병대회’에 참가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사상만 가지고는 절대로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말로 선대 수령들이 제시한 ‘사상제일주의’를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군인들을 펄펄 나는 싸움꾼으로 키우자면 우선 병사들을 잘 먹여야 한다”고 초병대회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강조했습니다. 이후 잠깐 동안 북한은 군인들에게 물고기와 식용유, 영양알약을 공급하며 후방사업을 개선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지시는 한순간의 약속에 불과했습니다. 군지휘관들은 예전보다 조금 나아진 후방공급 체계를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는데 악용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병사들의 후방공급을 아무리 잘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병사들에게 차례질 후방물자들은 중간급 지휘관들이 대량으로 빼돌려 장마당에 내놓고 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올 들어 장마당에서 물고기 가격이 하락한 것은 군지휘관들이 병사들에게 공급된 물고기를 빼돌려 장마당 장사꾼들에게 넘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군인들에게 공급하는 식량도 대부분 장마당에 흘러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군인들의 식량은 입쌀과 강냉이가 7:3의 비율로 공급되지만 양강도 주둔 10군단 병사들은 늘 강냉이에 감자가 섞인 밥을 먹고 있다며 장마당에서 입쌀 1kg이면 강냉이를 3.5kg 구입할 수 있어 많은 이득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지금 병사들이 입고 있는 동복은 대부분 개인들이 집에서 만든 가품(사제품)”이라며 “진품(공급품)은 가품에 비해 질도 좋고 값이 배나 비싼데 군지휘관들이 모두 장마당에 내다 팔아먹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지어 군지휘관들은 병사들의 동복을 통째로 빼돌리고 부대 인원수에 맞게 개인들에게 가품 군복을 주문해 공급하는 경우도 있다며 장마당에서 가품 군복은 상의가 북한 돈 20만원인데 진품군복은 40만원에 팔리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 1월 17일 청진시 라남시장 근처에서 가품군복을 입은 군인 7명이 진품을 입은 군인 3명을 구타하고 진품군복을 빼앗아가는 사건이 있었다”며 “심하게 구타를 당한 군인들 중 한명이 사망했는데 아직 가해자들을 잡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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