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중 관리 ‘대북정책 조율’ 회동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4.09.08

앵커: 추석 연휴 기간인데도 미국 백악관의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와 북한 핵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한국의 황준국 6자회담 수석대표도 대북정책 조율을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공세적인 외교 행보에 맞서 한미중 3국 관리들의 외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라이스 보좌관은 지난해 6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8일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났습니다.

라이스 보좌관과 양 국무위원은 이날 미중 관계와 북한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어떤 구체적인 대화가 오갔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간 접촉에서 한반도 문제보다는 미중 양자관계를 조율하고 오는 11월 예정된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논의가 주로 이뤄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미국 측과 6자회담을 우선 열자는 중국 측 입장이 달라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별다른 진전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8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측과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핵 문제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황 본부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리 하프 부대변인: 글린 데비이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9일 워싱턴에서 황준국 본부장을 만나 북한과 관련된 광범위한 사안을 논의합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황 본부장의 이번 방미는 평화적 방법으로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한미 양국 간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황 본부장의 이번 방미는 특히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고위급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뤄져 한미 양측이 이 문제와 관련해 사전 협의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당의 강석주 국제담당 비서는 유럽 4개국과 몽골 순방을 시작했습니다.

첫 유럽 순방지인 독일에 도착한 강 비서는 지난 6일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와 과거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강 비서는 당시 베를린 숙소를 나서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북한 측에 제시한 전제조건을 거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선 과거 남북 정상회담에서의 정상 간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만 하면 문제가 다 풀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강 비서는 독일을 시작으로 벨기에와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과 몽골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