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로 중국 대신할 순 없어”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4.11.25

앵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진전 움직임 속에서 내년에는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북한에 러시아가 중국을 대신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러시아 사회과학원의 한반도 전문가인 게오르기 톨로라야 박사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북러 정상회담을 기대할 정도로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북러 관계는 북중 관계를 능가할 수준은 아니며 북한에서 러시아가 중국을 대신할 순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톨로라야 박사: 물론 북한은 중국의 압도적 영향권(dominance)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북한 사안과 관련해 경쟁하지 않고 오히려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교관 출신의 톨로라야 박사는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대규모 경제지원에 나설 능력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친서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양국 간 동맹(alliance)을 맺자는 요구를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친서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러시아가 북한과 동맹을 맺을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측 입장을 대변하는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5일 김 제1위원장의 친서에는 “정치, 경제,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두 나라의 협조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방도에 대한 조선(북한) 측의 견해가 반영됐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지난 20일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만난 후 기자에게 “러시아가 최고위급을 포함한 북한과의 다양한 수준에서의 접촉을 위한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한의 김 제1위원장 간 북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이 내년 4월에서 6월 경 러시아를 방문하고 푸틴 대통령이 가을에 북한을 답방할 계획이라는 구체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러 관계에 그다지 ‘내용’ 즉 알맹이가 없다는 인식이 대세라고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대북지원과 관련해 내놓는 약속은 믿기 힘들며 러시아가 북한을 대규모로 지원할 여력이 있는지도 의심스럽단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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