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서방 취재단 방북 돌연 취소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16.08.22
bbc_exile_b 북한이 지난 5월 '불경한 보도'를 이유로 추방한다고 밝힌 영국 BBC 방송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평양의 김일성 대학에서 북한 관계자에게 취재를 제지 당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서방 취재단의 방북이 돌연 취소됐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덜란드의 대북 투자 자문 회사인 GPI 컨설턴시 (GPI consultancy)의 폴 치아 대표는 이달 말 서방 취재단의 방북이 계획됐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취소됐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서방 취재단은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7일까지 평양 방문 후, 처음으로 나선특별경제구역을 둘러볼 예정이었습니다.

치아 대표는 이번 방북이 취소된 배경에 대해 “북한 당국이 예년에 비해 이번에 유독 (서방 취재단을) 꺼렸다”면서 “취재단의 입국을 승인받는 것이 어려웠다”고 전했습니다.

GPI 컨설턴시가 서방 언론인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올해 세 번째입니다.

이번 취재단의 방북 취소 배경에는 지난 5월 영국의 BBC 방송 기자 일행이 억류, 추방된 사건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점쳐지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씨를 평양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붙잡아 억류됐으며 김정은과 관련해 부정적인 뉴스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호텔로 데려가 8시간 가량 강도 높은 심문을 진행하면서, 북한과 서방 언론 과의 관계가 예민해지지 않았냐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치아 대표는 이런 국면일수록 북한과 외부세계와의 교류가 더 필요하다면서 오는 9월 9일 네덜란드에서 ‘북한을 향한 새로운 정책: 포용을 위한 제안들”이라는 주제로 학술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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