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추가 핵시설 운영 추정"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5.06.08

앵커: 북한이 영변 핵단지 외에도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는 핵시설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 국무부가 추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국방부는 8일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시설에 대해서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포기를 설득해 해체하고자 했던 핵 단지는 평양에서 북쪽으로 100여km 떨어진 영변에 있습니다. 그런데 영변 핵단지 말고도 북한이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는 핵시설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 국무부가 지난 주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2015 군비통제·비확산·군축 이행 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의 문제점을 거론한 뒤 “미국은 북한 내에 추가적인 미신고 핵시설이 존재한다는 분명한 개연성(clear likelihood)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지난해 국무부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북한의 비밀 핵시설 운용 가능성이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8일 이번 보고서의 내용에 대한 평가는 보류한 채 원칙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현재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시설에 대해서 면밀하게 추적하고 감시하고 있다, 이것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미 국무부 보고서는 북한의 비밀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나 시설의 종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우라늄을 농축하기 위한 원심 분리기 시설 등을 비밀리에 운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그간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해 왔습니다. 또한 핵협상의 핵심 사안 중 하나는 영변 핵시설 해체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영변 핵단지 말고도 추가 핵시설을 비밀리에 운용해 온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북핵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게 됩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지난해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의미있는 진전을 약속하는 것을 전제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화답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북한이 보여준 지속적인 핵 활동과 성명들은 2005년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규정하고 있는 의무들을 준수할 뜻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2003년 시작된 6자회담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신고와 검증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혀 2008년 12월 회의를 끝으로 중단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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