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핵협상 재개 난망”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5.07.21

앵커: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에도 북한 핵 협상은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 모두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존 커비 대변인은 21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핵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이지만 북한과의 핵협상은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진정성 있고 신뢰할 만한 것일 때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존 커비 대변인: 미국은 6자회담 재개를 지지한다고 오래전부터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핵화와 관련한) 책임은 북한 측에 있습니다.

이는 북한 측이 이란 핵협상과 같은 대화에 나설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힌 데 대한 반응입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앞서 21일 이란과 북한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할 뜻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우리는 명실공히 핵보유국이며 핵보유국에는 핵보유국으로서의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일방적으로 먼저 핵을 동결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논하는 대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미국 측이 앞서 이란 핵협상 타결 후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진정성 있고 신뢰할만한 태도를 보여야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북한 측은 공식적인 거부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한의 완강한 태도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 협상을 재개할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박사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란 핵협상 타결이 미국과 북한의 기존 핵관련 입장에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폴락 박사: 북한의 행동과 말을 기반으로 판단했을 때 오바마 행정부 임기 내 북핵 협상 재개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미국 측 대표로 이란 핵 협상을 주도했던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지난 16일 이란 핵협상이 북한에 무엇인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이란이 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고 그에 따라 제재가 해제된다면 북한은 현재 자신들이 추구하는 위험한 경로에 대해 뒤돌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셔먼 차관의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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