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물질 유출・핵테러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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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의 핵물질 유출 가능성과 그로 인한 핵 테러 위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핵안전보장국(NNSA)의 윌리엄 토비(William Tobey) 전 부국장은 13일 북한의 핵물질이 충분히 테러단체에 유출될 수 있다면서 그로인한 핵 테러 위협을 지적했습니다.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관련 설명회에 참석한 토비 전 부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원하는 경제적 대가만 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테러단체에 핵물질을 넘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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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bey)

북한은 과거 이미 최소한 두 차례에 걸쳐 핵물질과 핵기술을 리비아와 시리아로 수출했습니다. 만일 테러리스트들이 자금만 있다면 북한의 핵기술이나 핵물질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우려됩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확산담당 보좌관으로 6자회담에도 참석했던 토비 전 부국장은 리비아에서 발견된 농축 우라늄의 원료인 육불화우라늄(UF6)의 출처가 북한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하고, 시리아가 건설하려했던 원자로에 북한의 핵 관련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북한이 테러단체에 핵기술이나 핵물질을 유출할지 여부는 테러단체가 이를 위해 얼마나 높은 가격을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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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bey)

Whether or not it sell the terrorist, I think, would depend on the price.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해 한국을 방문한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세계적인 안보 전문가인 그레이엄 앨리슨 박사도 13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테러리스트들에게 핵폭탄을 팔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북한이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을 지원할 것이라고 상상한 사람도 거의 없었다”면서 “북한은 어떤 행동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앨리슨 박사는 이어 테러단체인 “알-카에다가 북한으로부터 사들인 핵폭탄을 이용해 미국 땅에서 핵 테러를 일으킬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미국은 같은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 북한을 공격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한국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토비 전 부국장과 함께 이날 핵안보정상회의 설명회에 참석한 미국의 케네스 루온고(Kenneth Luongo) ‘핵분열물질실무그룹(FMWG)’ 공동의장은 북한 핵물질의 외부 유출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북한이 더 이상 핵물질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또 북한이 현재 수준보다 더 향상된 핵능력을 보유하지 않도록 추가 핵실험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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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ongo)

The problem with North Korea is to make sure that they don't produce any more nuclear material, don't have any more nuclear test, don't become more nuclear capable than they currently are and that they protect the material that they have.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군축∙비확산국 국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3월 독일에서 개최된 북한 관리들과의 비공개 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했던 루온고 공동의장은 또 한국 정부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북한 핵문제를 다루길 원할 것이라면서 영변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고 이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기로 한 북한의 최근 합의 이행 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지난 12일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관련국들이 북한 핵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면서 “핵안보정상회의는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핵물질 사용의 최소화를 추구하므로 북한이 이러한 물질을 갖고 있다면 이를 포기하라는 메시지도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