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국민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핵실험을 규탄하는 시민 단체들의 성명도 이어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사실이 알려진 12일 낮 한국 국민들은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등을 통해 시시각각 전해지는 핵실험 속보를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기습적인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시민과 시민단체 모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12월 로켓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기만전술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시민 1: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민 2: 자기네들도 죽는다는 걸 알면서 왜 이렇게 위협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시민 3: 지금 남북통일이 시급한데 북한이 핵실험을 함으로써 통일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봅니다.
일부 시민들은 걱정스럽다며 불안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시민 4: 북한이 핵실험을 했는데 걱정되죠. 좀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5: 우리나라의 안보가 조금 걱정됩니다.
새 대통령 취임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차기 정부를 상대로 ‘나쁜 실험’을 했다”며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시민 6: 대통령이 바뀌는 시점에서 핵실험을 했다는 자체가 북한이 머리를 많이 쓴 것 같고요.
시민 7: 북한이 강하게 나온 만큼 우리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에서 대차게 나가야 할 것 같아요.
식량난으로 고생하는 북한 주민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시민 8: 북한이 식량 부족으로 주민들이 생활하기가 힘든데, 핵실험으로 인해 북한 주민의 삶이 더 어려워질까 많이 우려됩니다.
컴퓨터와 손전화를 이용한 인터넷 토론방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차분하게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습니다. 충격적인 소식임은 분명하지만, 당장 안보위협이나 경제위기는 없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북한이 핵실험을 한 데 대해 시민 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문동희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 : 북한의 핵실험이 북한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체제를 유지하는 데 발목을 잡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탈북자 단체도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초강력 대북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일체의 대북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최윤철 북한전략센터 사무국장 : 차라리 잘 된 것 같습니다. 이 기회에 중국도 북한을 압박하고 지원을 끊어야 북한이 정신을 차리죠.
로켓 발사와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한국 국민은 차분한 태도로 상황을 지켜봐 왔습니다. 이번에도 한국인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차분한 일상을 이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