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에 "북핵 문제 협조" 요청 가능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러시아 방문 때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러시아가 제공한 도움에 관해 조사하는 데 협조해 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09.07.01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6일로 예정된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러시아의 협력에 관해 조사하는 데 협조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핵확산 반대 단체인 플라우셰어즈 펀드의 롤 캐롤 국장이 1일 주장했습니다.

캐롤 국장은 미국 진보 센터(CAP)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 측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만큼 적극적인 노력을 해 달라고 요청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캐롤 국장: 더 실질적인 의제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러시아의 도움을 요청하는 거죠. 가장 최근에 북한이 단행한 미사일 발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러시아와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협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캐롤 국장은 “과거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을 개발할 때도 도움을 받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유용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캐롤 국장은 “1990년대 초반 소련이 붕괴하는 와중에 서방의 관심이 온통 핵 물질의 유출에 집중돼 있을 당시 북한이 연방 정부의 통제가 느슨한 틈을 타 구소련 측에서 로켓 기술을 넘겨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캐롤 국장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한 북한에 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냈습니다.

캐롤 국장: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심각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북한은 세 번의 미사일 발사 시험에서 모두 실패했습니다. 아주 조금씩 능력이 나아졌을 뿐이죠. 만약 북한이 이번에도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실패자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캐롤 국장은 따라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성공한다는 확신이 없으면 장거리 미사일 대신 억류 중인 미국인 여기자를 협상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포함해 다른 방안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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