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민심 얻으려 고아원 집중 부양

0:00 / 0:00

앵커: 민심잡기에 나선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중등학원, 즉 고아원을 부양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구속받지 않고 살던 꽃제비들이 고아원을 탈출해 골머리를 앓는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전국 도처에 중등학원, 즉 고아원을 세우고 고아들을 집중 부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남포시의 한 주민은 "현재 당의 지시로 중등학원에 대한 공급이 간단치 않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동해바다에서 물고기를 날라다 고아들에게 먹이고, 양정사업소에서도 우선적으로 식량을 대주어 고아들이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조선(북한)에 고아라는 말이 없기 때문에 고아원을 중등학원이라고 부른다"면서 "당에서 고아를 책임지라는 김정은의 방침에 따라 물고기와 당과류, 흰쌀도 공급해주고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올해 초 평양시 고아양육시설인 육아원과 애육원을 방문한 뒤, 거리를 떠도는 꽃제비들이 보이지 않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 이후 북한 전역의 당기관들에서는 중등학원을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역전과 장마당을 떠도는 꽃제비들을 전부 수용하도록 조치했다는 겁니다.

소식통이 동해바다에서 물고기를 날라다 공급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볼 때 강원도 원산시 일대에 있는 1월 8일 수산사업소가 물고기를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1월 8일 수산사업소는 김 제1위원장이 육아원과 애육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수산사업소를 건설하라고 북한군 후방총국에 과제를 주어 건설된 수산기지입니다.

사업소 명칭도 김정은의 생일 1월 8일을 따서 붙인 것으로 '최고지도자의 인민애'를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한국 언론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시대의 불미스러운 '유산'인 꽃제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첫 민생과제로 삼았다는 분석입니다.

북한과 연락하고 있는 남한의 탈북자 단체도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의 가장 큰 과제는 민심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의 말입니다.

장세율 대표: 김정은은 대중의 지지를 가장 최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대중의 신뢰를, 지도자의 신뢰를 쌓기 위해서 간부들에 대한 교체를 자주 진행합니다.

김정은 정권이 권력안정화를 위해 주민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 취약 계층인 고아 문제를 해결하고, 노약자 부양에 착수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남포시의 주민은 "당에서 중등학원을 책임지고 돌보고 있지만, 꽃제비들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꽃제비들에게 공급을 잘해주어도 습관상 자유주의를 원하기 때문에 조직생활을 해야 하는 중등학원을 탈출해 역전과 장마당을 떠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