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당 대회가 다음달 6일 시작된다고 북측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예전에도 그랬듯 4~5일 정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7차 노동당 대회가 5월 6일 평양에서 개회한다고 북측 조선중앙방송이 27일 보도했습니다. 당대회가 열리는 건 36년만입니다.
북측은 당 대회의 구체적 일정과 행사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남한의 통일부는 과거 북한의 당 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이건 대개 4~5일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미리 북쪽에서도 발표했듯이 지난 사업들의 총화, 그리고 앞으로 있을 어떤 사업들, 그리고 조직문제라든지, 그런 것들을 다 다룰 예정으로 보입니다.
북측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핵 보유국’이 됐음을 강조하고 이를 김정은 제1비서의 치적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전망했습니다.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나는 강성대국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군사적 강성대국, 핵 보유 국가가 됐다, 이제는 안전하다, 어떠한 외세도 우리를 공격할 수 없다. 이게 됐으니까 이번에 당대회를 개최하는 거죠. 이 기회를 이용해서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 기반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북측은 당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각급 기관별로 대표회를 열고 김 비서를 당 대회 대표로 추대하는 한편 당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 및 방청자를 선출하는 절차를 밟아왔습니다.
한편, 남한의 국가정보원은 북한에서 당대회를 앞두고 각종 상납 요구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고 27일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북한 정권이 각종 행사와 건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간부들에게 상납을 요구하고, 주민들이 밤낮 없이 노동 현장으로 동원되고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국정원은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등의 고위급 인사를 이번 당대회에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집안잔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제6차 당대회에는 118개국에서 177개 대표단이 참여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당대회는 노동당 최고 지도지관입니다. 1946년 8월 제1차 대회를 시작으로 1948년, 1956년, 1961년, 1970년, 1980년까지 모두 여섯 차례 당대회가 열렸습니다.
제6차 대회에서는 김정일의 후계자 지위 공식화, 사회주의 건설 10대 전망 목표 제시, 고려연방제 통일방안 제안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