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권력 내부 불안, 갈등 느껴져”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5.04.29

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고위 관리 15명 처형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북한 정권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올해 고위 관리 15명을 처형했다는 보도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는 북한 정권의 극단적인 잔인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If confirmed, this is another example of the extreme brutality of the North Korean regime.)

이번 보도를 접한 미국 거주 탈북자 조전명 씨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권력 내부의 불안과 갈등 양상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전명 씨: 외부 세계와 연결이 돼 있고 외부 세계를 아는 사람들은 불안한 (북한) 체제에서 다른 길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으로 봅니다.

2010년 미국에 정착한 조 씨는 대부분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서 이번 고위 관리 처형 소식을 접한다면 당연히 정권에 대한 환멸이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북한의 고위 관리 15명이 처형됐다는 게 사실이라면 이에 대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이 완전히 자리를 잡고 공고화 돼 김 제1위원장이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분석과 아직 그의 권력 장악이 미약해 정권 내부의 갈등과 권력 다툼 속에서 이런 고위 간부 처형이 빈번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한국학연구소의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두 가지 분석 중 어느 것이 옳다고 판단할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집권 후 행보로 볼 때 그의 판단력은 그다지 좋지 않다면서 향후 김 제1위원장의 확고한 권력 장악 전망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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