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년1-2월 대남 군사도발 가능성 거론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6.11.28
jongun_visit_island_b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연평도 인근 서해 최전방에 있는 갈리도 전초기지와 장재도 방어대를 잇달아 시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한국 국내 정치의 혼란상을 틈타, 또 미국의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초에 대남 군사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마이크 멀린 전 합참의장은 27일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즈음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멀린 전 합참의장: 북한은 역사적으로 미국의 새 지도자가 들어설 때 예상치 못한 뜻밖의 일을 일으켰습니다.

멀린 전 합참의장은 이날 북한이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한반도에선 전 세계 어느 곳보다 ‘폭발적 결과(explosive outcome)’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을 방문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28일 토론회 발제문을 통해 북한 등 미국의 적대국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결심을 시험하고 새로운 상황을 만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도발의 기회로 인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선 한국의 혼란한 정치 상황을 틈타 북한이 내년 1월이나 2월 경 대남 군사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서해 최남단 갈리도와 장재도의 군부대를 현지 지도했는데 당시 대남공격 명령을 내렸을 수 있다는 게 한국 국회 하태경 의원의 추정입니다.

하태경 의원: 얼마 전에 11월 13일인가요? 김정은이 서해 최남단을 왔다 갔어요. 거기서 연평도 타격 계획을 승인했어요. 연평도 공격 지령을 내린 거예요. 보통 그러고 과거 천안함 사태를 보면, 한 3개월 뒤에 집행을 하거든요. 그렇게 될 때, 내년 1~2월 경에 북한의 대남도발이 있을 수 있다는 건데요.

28일 한국 t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하 의원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라도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를 시급해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태경 의원: 북한이 남쪽을 공격을 하잖아요.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대응 보복 공격을 지시하는 사람, 대통령이 통제권을 장악하게 되는 거예요…대통령이 그걸 활용해서 북한에 더 과도한 공격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한반도의 아주 심각한 전쟁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 (한국 내) 민심은 또 바뀔 수가 있죠.

하지만 북한의 대남도발이 한국에서 ‘안보위기론’을 불러일으켜 탄핵을 통한 ‘하야’ 위기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의 입지를 다시 강화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북한 측이 잘 알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구상되는 과정에서 북한이 도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측을 굳이 자극하려 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한국의 정치적 혼란상을 틈타 악성코드가 들어있는 문서파일이 첨부된 인터넷 이메일을 살포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최대한 확대시켜 한국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대남 국지도발보다는 사이버 공격에 주력해 한국이 ‘자중지란’에 빠지도록 유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란 게 일부 북한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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