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에 의해 김경옥 숙청된 듯”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4.10.30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실상정보 브리핑에서 김흥광 NK지식연대 대표가 사진자료를 보면서 최룡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실상정보 브리핑에서 김흥광 NK지식연대 대표가 사진자료를 보면서 최룡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RFA PHOTO/ 노재완

앵커: 한국 내 탈북 지식인들의 모임인 NK지식인연대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변화된 북한의 권력구조와 외화벌이 체계를 전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룡해가 다시 권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겁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변화의 핵심은 권력의 변화였습니다”

NK지식인연대가 30일 서울 한국언론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입수한 북한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NK지식인연대는 먼저 최룡해의 권력 장악에 대해 전했습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최룡해가) 그러면 지금 어떤 역할을 하는가.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의 조직생활과 사상생활을 틀어쥐고 감시하고 통제하는 본부당 책임비서가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명실공히 당 권력의 핵심 위치에 있다고 봅니다.

결국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잠적한 40일 동안 최룡해가 당을 장악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이 기간 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경옥이 갑자기 사라졌는데, 김흥광 대표는 이 역시 최룡해의 권력 장악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흥광: 지난 10월 초 김경옥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호위국 장교들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고요. 그로부터 엿새 후에 일본의 아시아프레스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 10명이 처형되었다는 보도가 이어집니다.

김 대표는 평양 정보원들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최룡해를 시켜 김경옥을 숙청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김경옥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가장 충성스러웠다는 점을 들어 장성택처럼 숙청될 가능성은 없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향후 김경옥의 행처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NK지식인연대는 또 이날 회견에서 최근 달라진 북한 외화벌이 체계도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북한이 지난 9월 15일경부터 10월 20일 사이에 전체 외화벌이 기관들에 대한 전반적 조직검열과 경영회계 실사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흥광: 9월 20일경 중국에 나와 있는 외화벌이 사장들이 모두 북한으로 불려들어갔는데요. 다시 나올 때는 소속이 달라지고 정비가 되었습니다.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 기관들을 검열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최고사령관인 김정은의 혁명자금 확보를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정비된 외화벌이 체계의 중심엔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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