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 미국인 북한여행 금지로 교직원 채용 ‘비상’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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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네덜란드 국적의 마그리트 시퍼스 교수의 평양과기대 영어수업 광경.
사진은 네덜란드 국적의 마그리트 시퍼스 교수의 평양과기대 영어수업 광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평양과학기술대학이 미국 국무부의 미국인 북한 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교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과기대가 11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봄학기 교직원 채용 공고를 올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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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과학기술대가 11일 “미국 여권을 소지하지 않은 지원자에게 채용 우선권이 주어진다”고 밝힌 2018년 봄학기 교직원 채용 공고문. 사진출처:페이스북캡쳐사진

이 채용 공고에서 평양과기대가 “미국 여권을 소지하지 않은 지원자에게 채용 우선권이 주어진다”(preference will be given to non-US passport holders)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윗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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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과학기술대학이 기존에 올려왔던 미국 국적자 등 국적을 제한을 두지 않는 채용 공고문이 첫번째 사진과 비교된다. 사진출처:페이스북캡쳐사진

평소 평양과기대는 채용공고를 통해 미국 뿐만 아니라 국적에 상관없이 교직원을 모집해 왔지만, 이번 채용 공고문에서 미국 국적자를 제한하는 문구를 명시한 것은 처음입니다. (위 사진 참고)

이는 미국 국무부가 지난달 1일부터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한 데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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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과학기술대학이 2017년 가을학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교직원 수가 약 절반 정도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페이스북캡쳐사진

실제 평양과기대는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가을학기가 시작됐고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부의 조치로 인해 평소보다 교직원이 약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왼쪽 사진 참고)

국무부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로 인해 평양과기대는 2017년 가을학기를 위해 유럽이나 중국 국적의 교수들을 채용해 제한적으로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과기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가을 학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 여권을 소지하지 않은 외국인 교직원들이 중요한 시기에 평양과기대를 도와줬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국무부의 조치가 시행되기 전 평양과기대의 전체 외국인 교직원과 그 가족 등을 포함해 총 130여명 가운데, 미국 국적자가 60여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과기대는 전체 교직원 수에서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인이 귀국한 상태에서 임시로 다른 외국인 교직원을 채용해 지난해 가을학기를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교직원의 충원이 절박한 상황으로 추정되며 이번 채용공고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회계학 교수로 일하던 김상덕(토니 김)씨는 올해 4월에 북한 당국에 체포됐고, 역시 평양과기대에서 일했던 김학송씨는 5월에 억류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평양과기대는 이들이 체포된 사실에 대해서 대학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으며 이 사건과 관련한 일체의 언급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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