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미국인에 대한 평양시민의 태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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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정부가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곧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의 민간 구호단체 대표가 지난주 북한을 방문해 북한과 한국 그리고 북한과 미국의 장애인 체육 교류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구호단체인 킨슬러 재단의 신영순 대표는 지난9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해 장애인 지원을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대표는 주로 평양에 머물면서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을 비롯한 북한 장애인 체육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과 관련한 지원과 협력 사업을 논의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신영순 대표 : 9일부터 12일까지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북한 장애자 체육협회 책임자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오는 9월과 12월 중국과 중동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출전을 위한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신 대표는 북한 장애자체육단체의 새 인선이 있었다면서 남한에서도 이름이 친숙한 유명 탁구 선수 출신의 이분희 씨의 최근 근황을 소개했습니다.

신영순 대표 : 이분희 씨가 중국 심양에 나와서 일 년 반 정도 있으면서 기금 마련이나 체육 협력 등의 활동을 했는데 최근 평양으로 돌아와서 북한 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다시 됐어요.

신 대표의 방북은 미국 정부가 다음 달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한다는 발표 후 진행됐지만 북한에서 만난 사람들의 태도는 이전 방문과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신영순 대표 : 평양에서 북한 여행 중인 재미동포들을 만났습니다. 젊은 청년들도 있었고 중년들 몇 사람 있었습니다. (이들을 대하는) 북한 사람들 분위기는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감은 있지만 미국 사람들에 대해서는 예전과 차이를 못느꼈습니다.

신 대표는 미국 정부의 북한 여행 제한 조치의 영향으로 오는 9월 방북 계획을 연기했다면서 대북 민간구호단체인 킨슬러 재단 명의로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방북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 대표는 미국 국적을 가진 선교사로 1998년부터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해서 장애인과 고아들을 지원해왔고 2012년에는 북한의 사상 첫 장애인 올림픽 출전을 주선하기도 했습니다.

킨슬러 재단은 내년 2월 한국에서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남북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