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재입북 탈북자를 선전용으로”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15.03.13

MC: 북한당국이 탈북자의 재입북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탈북을 통제하는 정책 중의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북한당국은 탈북자들을 ‘변절자’에서 ‘실수한 자’로 바꿔 표현하면서, 관용의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에서 12일 ‘북한의 탈북자 재입북 이용’ (North Korea’s use of Re-defectors)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의 기고가 스티븐 데니 씨는 이날 북한이 재입북한 탈북자들의 기자회견을 열면서 북한 내 정보와 통제 조작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북한 당국이 체제 유지를 위한 정보 통제와 조작을 위해 탈북했다가 돌아온 재입북 탈북자들의 기자회견을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데니 씨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집권 이후 북한이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내용에 큰 변화가 생겼다면서, 예전에는 북한이 이념적 경제적으로 남한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한 반면 지금은 남한이 경제적으로 우월하다고 인정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탈북해 남한에 가면 최하층으로 전락한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티븐 데니: (북한 당국이) 남한에 가면 청소부 등 최하층으로 전락한다고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주민들이 남한 TV등을 통해 남한의 훨씬 나은 생활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렇게 선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데니 씨는 또 예전에는 탈북자들을 ‘변절자’로 표현한 반면, 지금은 ‘실수한 자’로 표현하며 돌아오면 용서한다는 관용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AP 평양사무소에서 근무했던 진 리 기자가 실제 ‘재입북한 탈북자들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경험을 나누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 리 기자는 AP가 이런 ‘재입북한 탈북자들의 기자회견’을 보도하지 않도록 애썼는데 이는 북한 당국이 AP 평양 사무소 기자들의 기자회견 참석이나 보도 자체를 이용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진 리 기자는 이어, 기자회견의 재입북 탈북자들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 너무나 잘 짜여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의 `데일리 NK'의 크리스토퍼 그린 편집위원은 북한의 이 전략이 정보 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린 편집위원은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주민들의 탈북을 줄이는 데 재입북 탈북자 기자회견이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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