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박 대통령 발언 비방 유감”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5.09.04

앵커: 남한의 통일부가 어제(4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북한이 중국 전승절 행사 기간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비방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 남한 정부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던 북한이 다시 강한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 비무장지대 도발에 대한 언급을 비방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의 통일부는 4일 오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정부는 북한이 우리 대통령의 중국 방문 중 말씀한 내용을 비방하고, 이번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합의의 이행 여부까지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하여 유감을 표명합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이러한 행태를 중지하고 남북이 합의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남북관계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협력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북한 조평통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남조선 집권자가 초보적인 정치적 안목이 있다면 이런 예민한 시기에 관계 개선의 판을 깰 수 있는 언동을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평통 대변인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비무장 지대 도발 언급에 대해 “극히 무엄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 그 누구(시진핑 주석)의 ‘건설적 역할’까지 운운하며 우리를 심히 모욕하는 극히 무엄하고 초보적인 정치적 지각도 없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한편,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던 북한의 최룡해 당 비서는 행사가 끝난 뒤 즉시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행사 기간 북한 대표단은 중국 공산당 고위 관계자와 별도의 회동을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의 냉랭한 관계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북한도 중국의 열병식 행사에 대한 특별한 언급 없이 최룡해 비서 일행의 귀국 소식만 짧게 보도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