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대북확성기방송 재개 사실 몰라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1.12

앵커: 김정은 정권의 수소탄 실험에 대응해 한국 정부가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아직 파악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 ‘첫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며 요란한 자축행사들을 벌렸습니다. 하지만 이날 한국군이 전연 지역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다시 시작했다는 사실은 아직 주민들이 모르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1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여기 국경 연선에 사는 사람들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한국이 대북 심리전방송을 다시 시작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여기까지 그런 소식이 전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려야 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수소탄 실험으로 인해 군부대들의 특별한 움직임이나 정세가 긴장됐다는 의심은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국경 연선의 경비와 불법휴대전화 단속은 확실히 강화됐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국경연선 경비나 불법 휴대전화 단속 강화는 새해를 맞으며 사법기관들에서 통상적으로 진행해 오던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수준일 뿐이어서 애써 수소탄 실험과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이 재개됐음을 중앙에서 애써 감추고 있는 것 같다”며 “자칫 정세가 긴장되면 올해 김정은이 계획했던 많은 사업들이 파탄이 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수소폭탄 실험성공을 크게 경축하며 이러한 분위기가 경제부문 성과로 이어지리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 수소폭탄 시험으로 정세가 긴장되면 모처럼 마련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습니다.

특히 한국정부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에 맞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북한 주민들은 분노를 느끼기보다 등골이 서늘한 공포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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