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북 변화하면 대화 가능”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ㆍ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ㆍ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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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 나서 북한이 도발로 양보를 얻어내는 시절은 이제 끝났다면서 북한의 변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한미 양국은 북한과 외교적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이를 통해) 신뢰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분명히 밝힌 것처럼 이제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할 부담은 평양에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한이 최근 도발로 한미 양국 사이에 틈을 내거나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으려 했다면 지금 나타나는 증거는 북한이 이에 또 다시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위협을 비롯한 양국 안보에 대한 어떤 위협에도 완벽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어느 때보다 단합돼 있는 반면 북한은 새로운 국제제재로 과거 어느 때보다 고립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 한국은 북한에 대한 지원에 나설 수 있다면서 ‘핵개발 포기’라는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북한이 주민의 행복을 희생하며 핵무기 개발에만 매달려서는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 핵무기와 경제 건설을 병행시켜 나가겠다는 것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화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지원할 용의가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어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개발 등 잘못된 행동에 대해 한 목소리로 단호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국제규범을 거스르는 북한의 행동에 제재를 가하고 또 그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또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국제사회가 능동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북한이) 어떤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때는 이런 보상과 이런 혜택이 있다는 메시지가 일관되게 전달된다면 저는 분명히 북한이 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어떻게 변하길 바라기보다는 국제사회가 그런 일관된 노력을 한 목소리로 함으로써 북한이 변하지 않으면 안되는, 또 변할 수밖에 없도록, 전략적 선택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최근 개성공단 폐쇄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이미 신용을 잃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국제사회가 다 지켜보는 가운데 (개성공단 중단이) 이뤄졌기 때문에 대한민국 기업이나 세계 기업 어느 누가 저렇게 합의를 지키지 않는 곳에 투자를 하려고 하겠습니까? 또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곳에 어떻게 그 사람들이 추구하려는 경제 발전이 가능하겠습니까? (북한이)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 스스로 대가를 이미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한국 청와대의 윤창중 대변인은 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한미 두 나라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유지,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북한의 도발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은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의 문은 열어 둠을 재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