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트랙1.5대화 성과 기대할 수 있나?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7.05.08
detrani_han_b 사진은 2016년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장일훈 북한 유엔주재 차석대사(오른쪽)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가 각각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유럽에서 미국 전 관리와 북한 관리가 이른바 트랙1.5, 즉 반관반민 대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전화통화에서 유럽에서의 미북접촉 소식을 동료 전문가들과 논의하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말 전격 취소된 3월초 미국 뉴욕 미북접촉엔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행사에 초대 받지 못했다는 클링너 연구원은 미국 대표단으로 누가 참석했든지 간에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 어떤 경우든 절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완고한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북한 측 참석자가 (이번 접촉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내보이는 모습을 상상하긴 매우 어렵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미국 측 참석자 중 트럼프 행정부와 교감이 있는 이가 있다면 현재 미국이 관여보다는 대북 압박과 제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북한은 서로 완전히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혼란스런 대북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미국 측 참석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길 원하고 자신의 입장을 주지시켜 미국 측을 설득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과거 미북 접촉에 수차례 참석한 경험이 있는 로버트 칼린 전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도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전화통화에서 자신은 이번 접촉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며 결과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과거 자주 미북 접촉에 나섰던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도 이날 전화통화에서 자신은 북한 측과 만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과거 수차례 이른바 미북1.5트랙 접촉, 즉 반관반민 접촉을 주선했던 한 인사는 자신도 이번 접촉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가 제3의 인사들과 따로 추진한 게 아닌지 자신도 추정만 할 뿐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중순 미국의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미합동군사 훈련이 끝난 후 북한 측이 동의한다면 늦어도 5월 안에 미북 비공식대화가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간 미북 접촉에 관련됐던 전문가들은 지난 2월말 뉴욕 미북접촉이 취소된 데에는 사전에 행사가 언론 매체에 알려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접촉은 보안에 더 신경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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