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 “북, 트럼프 대북협상 나설지 알고 싶어해”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6.12.06
joel_robert-620.jpg 2016년 11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북접촉에 나선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중앙)과 로버트 칼린 전 중앙정보국 분석관(왼쪽)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 등을 만났던 로버트 칼린 전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대북협상에 임할지 북한 측이 알고 싶어했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칼린 전 분석관은 지난 5일 미국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파악하려는 시도는 놀랄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과 국무부에서 주로 북한 관련 정보를 다뤘던 칼린 전 분석관은 지난 수년 간 북한 측은 미북 양국이 협상을 통해 어떤 일이 가능할지 탐구(explore)하고 싶어했지만 그들 입장에선 그 응답을 얻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제네바에서 만난 북한 외교 관리들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북한과 협상에 나설지 여부를 궁금해했다고 말했습니다.

칼린 전 분석관: 북한 측의 의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과연 북한과 마주 앉을 기회를 제공하고 (미북 양측이 가능한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여부였습니다.

칼린 전 분석관은 지난달 17일과 18일 제네바에서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군축 담당특보 등과 함께 북한 외무성 최선희 미국국장과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 등 북한 관리를 만났습니다.

현재 미국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의 객원연구원인 칼린 전 분석관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토론회에 나와서도 시간은 미국편이 아니라면서 조속한 대북협상 재개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계속 고도화됨에 따라 미국의 협상력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칼린 전 분석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진전함에 따라 미국의 선택지(option)는 줄어들고 북한의 선택지는 늘어납니다.

칼린 전 분석관은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지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사업가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이 적어도 매6주마다 핵무기 1개씩을 만들 수 있는 북한의 핵물질 생산 속도(pace) 관련 도표를 보고받게 되면 이같은 상황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칼린 전 분석관은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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