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트랙1.5 대화, 통미봉남 아니다”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7.05.08
neacd_nk_nuclear_b 최선희(오른쪽)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6자회담 수석 또는 차석대표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미국과 북한이 노르웨이에서 트랙1.5, 즉 당국자와 민간 전문가가 만나는 형식의 대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 정부는 이를 “통미봉남 차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측 민간 전문가들과 북측 당국자들이 북유럽의 노르웨이에서 현지시간으로 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접촉하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통미봉남’ 우려가 나왔습니다. 북측이 미국측과 대화를 재개하면서 남측을 따돌리는 전략을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내용입니다. 미북 간 대화가 있을 때마다 나오던 이야기가 이번에도 반복되는 셈입니다.

이에 통일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 미 국무부에서 '언론에 보도된 1.5트랙은 미 정부와는 관계가 없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통미봉남 차원이라고 특별히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진행되는 경과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에서도 눈여겨보겠습니다.

일본 민영방송 TV아사히는 지난 7일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미국 측과 협의가 예정된 유럽으로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덕행 대변인은 “그간 비중이 적은 차원의 미북 접촉은 계속되었다”면서 “아마 큰 규모의 트랙1.5 접촉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측에서 누가 참여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북 양측이 나눌 대화 내용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깁니다. 이 대변인은 “북한 핵 문제라든지 미사일 도발 문제 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과 관련된 문제는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1.5트랙 접촉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도 이번 미북 간 접촉은 "미국 정부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민간 측 전문가와 당국자 간의 접촉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주제로 일상적으로 열리는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이번 미북 간 트랙1.5 접촉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초 최선희 국장 등 북측 당국자들을 뉴욕으로 불러 트랙1.5 협의를 할 계획이었으나, 2월 중순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해 전격 취소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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