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대화도 북핵 해법 중 하나”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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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의 패트릭 머피 동남아담당 부차관보가 11일 워싱턴 DC 외신센터(FPC)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미국 국무부의 패트릭 머피 동남아담당 부차관보가 11일 워싱턴 DC 외신센터(FPC)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사진제공-FPC

앵커: 북한의 미국령 섬 괌 주변 포격 위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군사행동 경고 등 미북 간 격렬한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여전히 대화도 북핵 문제 해결 대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패트릭 머피 동남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11일 워싱턴 DC 외신센터(FPC)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재차 거론했습니다.

머피 부차관보: 북한은 우리에게 어떻게 연락할 수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대화도 대안 중 하나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북한도 그 의무와 조건을 알고 있습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지난 수개월간 미북 양측이 이른바 ‘뉴욕채널’을 통해 외교 접촉을 해오고 있다는 AP통신의 이날 단독보도를 확인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왔습니다.

머피 부차관보는 대화 자체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면서 위험한 북한의 핵미사일 추구 포기 문제가 대화의 의제가 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그간 미국은 명백히 밝혀왔다고 강조했습니다.

(Standing down on the pursuit of dangerous missiles and nuclear programs in defiance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n defiance of the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is what’s at stake here. And that’s been made abundantly clear.  )

하지만 현재 북한은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협의할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Now is not the opportunity for dialogue, because we have not seen in North Korea a willingness to address these fundamental problems.)

앞서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초강경책을 구사하면서도 이면에서는 수개월간 북한과 비밀 접촉을 해왔다며 양측의 대화 통로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한의 박성일 주유엔 대표부 차석대사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북 간 무력충돌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 국무부가 그간 미북접촉 사실을 의도적으로 언론에 알린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1일에도 잇따라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북한이 현명하지 못하게 행동한다면 미국은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locked and loaded)"는 게 그의 이날 오전 새로운 경고 내용입니다.

곧이어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괌이나 동맹국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곧바로 매우 후회할 것이라며 북한은 자신이 한 대북 경고의 무게(gravity)를 부디 충분히 이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을 ‘화염과 분노’로 응징할 수 있다는 자신의 최근 경고에도 북한이 괌 주변 타격을 위협하고 나서자 그 경고가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북한이 대미 군사도발에 나설 경우 북한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대북 경고 수위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하지만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대북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미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외교적 접근을 선호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 주지사는 11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러한 불명확한 대북 입장은 북한의 괌 주변 포격 위협 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계속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제어되지 않은 상호 언어도발(verbal provocations)이 사소한 충돌(small security accident)을 전쟁으로까지 비화시킬 위험을 높인다며 크게 우려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의 괌 주변 포격 위협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의 환구시보는 11일 사평에서 북한이 미국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의 보복을 초래한다해도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미 양국이 군사적 타격으로 북한 정권의 전복을 시도한다면, 중국은 결연히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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