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러시아 관리들은 최근 연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오는 5월 초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여전히 김 제1비서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만일 김 제1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이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중국도 북한의 비핵화 압박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그 대오를 흩뜨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 : 김정은이 더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중국도 노력하고 있는 상황인데 러시아가 김정은의 생명줄(lifeline) 역할을 하려는 것입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19일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로이스 위원장은 최근 중국 당국자 뿐 아니라 전문가들도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제1비서의 러시아 방문은 “나쁘다(bad)”고 말했습니다.
또 로이스 위원장은 전횡을 일삼는 김정은 제1비서의 독재 정치를 지적하면서 그를 포용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김 제1비서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로 비춰진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이번 승전 기념행사에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 주요국가 정상들은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또 전통적인 북중 관계와 경호 문제 등으로 김정은 제1비서의 러시아 방문이 아직 확실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