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언급하면서 '파괴적'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주민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전쟁광'에 비유하며 비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전쟁광신자'.
북한 당국이 일반 주민에게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북한 내부를 취재하는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2일, 북부 지방에 사는 여성의 말을 인용해 "북한 주민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다만 전쟁광신자이고, 공화당이 집권당이 돼 매우 강경한 기조를 보인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어떤 발언을 했는지, 무엇을 하려는지 등은 알려주지 않아 표면적인 것만 알고 있다고 이 여성은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이 여성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름은 알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또 이 여성은 김정은 정권이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숨기고, 좋은 면만 선전하다 보니 북한 주민 사이에서 당국이 하는 말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아예 관심도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북한에 대해 완벽한 군사대응이 준비돼 있다."며 "이는 북한에 파괴적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선제공격과 같은 군사적 대응이 최우선은 아니지만, 이를 선택하게 된다면 반드시 하겠다는 겁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에 있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미국과 동맹국을 수호해야 할 임무가 생긴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선택밖에 남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여성은 전쟁 가능성과 관련해 "전쟁이 나면 핵전쟁이기 때문에 모두 죽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힘든 생활을 끝낼 수 있다면 차라리 빨리 전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미 북한 주민은 과거 '준전시 상황'이 계속됐을 때에도 오히려 전쟁이 일어나길 바라기도 했습니다.
[Ishimaru Jiro] 체념이라고 할까요? 무관심하면서도 어려운 생활이 계속된다면 차라리 전쟁이 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너무 힘든 생활이 계속되고, 정치적 변화가 안 보이니까 전쟁이 일어나 북한 정권이 무너졌으면 좋겠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이 밖에도 북한 주민은 김정은 정권이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전하지 않고 늘 속인다고 믿고 있으며 이 때문에 당국이 하는 말이나 약속 등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북한 여성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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