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쟁소동에 주민불만 높아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3.28
nk_anti_drill_b.jpg 사진은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실린 북한의 노농적위대원들. 맨 앞줄에 앳된 모습의 여성이 눈에 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최근 주민들을 향해 전쟁 분위기를 연이어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주민들 속에서는 끊임없이 정세긴장을 부채질 하는 김정은 정권에 대해 불신감만 팽배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3월 1일 김정은 정권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비난하며 북한 전역에 ‘전투동원태세’를 발령했습니다. 또 강원도 원산비행장 부근에서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던 3월 22일부터 주민들을 향한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25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3월 22일 새벽 4시에 전쟁예비무력인 교도대와 민간무력인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에 비상소집을 발령했다”며 “이날 비상소집은 다른 때와 달리 오전 9시까지 지속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보통 새벽 5시부터 아침 6시 30분까지 지정된 장소에 모여 인원점검을 끝낸 뒤 헤쳐졌다며 그러나 올해는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를 피한다는 구실로 새벽 4시부터 비상소집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비상소집 시간이 앞당겨진데 이어 22일부터는 통상적인 시간을 지나 오전 9시까지 비상소집을 유지한다”며 “인원점검과 함께 비상식량과 담요, 비상약품이 담긴 전투장구류 검열 등 훈련 강도도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22일부터 공장, 기업소들에서 예비역인 교도대를 소환해 진지차지훈련에 들어갔다”며 “진지차지훈련은 유사시 적의 낙하산 투하지점들에 교도대 무력을 사전에 배치해 놓고 야외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정세가 긴장하다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데 중앙에선 매일같이 긴장된 태세를 유지하라는 독촉을 하고 있다”며 “22일부터 계속되는 비상소집 훈련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반적으로 주민들은 정세긴장을 가늠하는 기준이 있다”며 “당장 전쟁이 일어날 정도로 정세가 긴장되면 무엇보다 도로를 달리는 운송수단들은 물론 아침출근을 하는 근로자들도 모두 위장용 그물을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앙에서 매일 정세가 긴장하다는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민간인은 물론 현역 군인들도 위장그물을 착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점으로 하여 주민들 속에선 괜히 정세긴장을 구실로 사람들만 들볶는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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