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동영상 외화벌이용?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1.01.03
MC: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 처음으로 동영상 뉴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외부 언론에 대한 노출을 극히 제한해 왔던 북한이 자체 홈페이지에 최신 동영상 뉴스를 게재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여과없는 선전선동은 물론 외화벌이의 방편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을 맞아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KP 인터넷 접속 주소를 이용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공개한 조선중앙통신이 새해 들어 동영상 뉴스를 게재했습니다. 1월 1일과 3일 게재된 총 4개의 최신 동영상 뉴스는 앞서 북한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보다 훨씬 화질이 좋습니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 정보통신 관련 소식을 전하는 국제정보기업(IDG) 뉴스 서비스의 마틴 윌리엄스(Martyn Williams) 일본 도쿄 지국장은 동영상에 사용된 기술이나 형식을 보면 다른 텔레비전 방송국에 판매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윌리엄스 지국장: 통신사나 방송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동영상 촬영기법이 사용되었고, 평양 거리에서 대사없이 신문을 보는 사람은 일반 통신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길거리 풍경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활동을 국내에 알리는 국영매체의 선전선동과는 달리 정치색을 배제한 일반적인 길거리 풍경입니다. 게다가, 북한 관련 동영상은 구하기 쉽지 않아서 구매하려는 언론사가 있습니다.

북한은 현재 일본에 기반을 둔 조선중앙통신은 타 언론사에 일반 사진 10장을 제공하고 월 1천 달러가량을 받습니다. 윌리엄스 지국장은 직접 북한을 방문하거나 유일하게 북한에 들어가 있는 텔레비전 방송매체인 APTN 또는 북한 관영텔레비전 방송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구할 수 있는 최신 북한 동영상은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윌리엄스 지국장:
동영상은 사진보다 제작이 힘들어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텔레비전 방송국은 동영상이 필수적이죠. 한달에 몇 개를 제작하는지, 내용이나 질은 어떤지에 따라 각 통신사로부터 월 수천 달러는 받을 수 있을겁니다.

윌리엄스 지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판매 가능성을 시험해 보기 위해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3일 현재 이 홈페이지에는 ‘공동사설에 접하고’, ‘새해를 맞이한 평양’, ‘새해의 첫 출근길에 오른 평양방직공장 종업원들’, ‘평양시군중대회’ 등의 동영상이 게재됐습니다.

특히 김일성 광장에서 ‘강성대국’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새해공동사설을 관철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는 북한 군중을 보여주는 동영상은 북한의 새해 목표가 경제회생에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윌리암스 지국장의 말입니다.

북한은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을 맞아 처음으로 외국이 아닌 북한내의 인터넷 IP주소 즉 접속 주소를 이용한 조선중앙통신의 홈페이지를 열고, 연평도 도발 등에 관한 주관적 입장을 밝혀 방문자에게 북한의 선전선동을 여과없이 전달한다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