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코위츠 인권특사 돌연 방북 취소 이유는...

2008-07-21

개성공단에 대한 미국의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의 방문계획이 돌연 취소됐습니다. 금강산 남한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얼어붙은 남북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이 레프코위츠 특사는 당초 이번주 방한해 22일 개성공단을 방문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레 계획이 취소됐습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와 관련해 21일 한국 외교부측에 ‘부시 대통령이 8월초 방한하기 전까지 레프코위츠 특사의 방한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레프코위츠 특사의 방북 취소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레프코위츠 특사의 방북이 취소된 구체적인 배경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금강산 남한관광객에 대한 북한측 병사의 조준 사격 이후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남북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당초 레프코위츠 특사와 일정이 잡혀있다 불과 몇 시간 전 방한취소 사실을 전해들었다는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레프코위츠 특사의 방북 취소가 금강산 남한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남북관계의 경색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말하고, “아마도 8월 하순쯤 그가 다시 방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부시 행정부내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맡지 못해온 레프코위츠 특사가 왜 이 시점에 개성공단을 가려고 했는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외교소식통은 특히 “레프코위츠 특사는 지난 1월 연설에서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뒤 국무부내에서 사실상 소외돼왔다(marginalized)”고 밝히고 이같은 연설 파문 이후 라이스 국무장관은 뉴욕에 변호사 사무실을 두고 상주하고 있는 레프코위츠 특사에게 ‘우리가 먼저 전화하기 전까지 국무부에 오지 말고 뉴욕에 머물러 있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레프코위츠 특사의 방한 취소와 관련해 21일 국부부 북한인권특사실에 연락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앞서 2006년 6월에도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단행하는 등 미국과 북한 관계가 험악해지자 방문을 취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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