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부 세대교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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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국 3대혁명소조 열성자 회의'를 개최하는 등 북한 내부에서 세대교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북한 지도부의 세대교체는 곧 있을 최고인민회의에서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당을 비롯한 모든 기관에서 북한이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방당 조직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재성(대북 소식통): 얼마 전에 당세포비서대회가 열리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김정은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죠. 당권을 강화해서 북한 주민들을 다독이겠다는 겁니다. 어머니 당이다 뭐다 해서 하는데 당연히 그 속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거죠.

지방당 조직의 세대교체 시점이 지난해 11월이라면 중앙당 조직은 이전에 이미 끝냈다는 뜻입니다.

군부 역시 지난해 초부터 젊은 간부들을 대거 발탁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습니다.

60~70대가 주축이던 군단장급 간부들도 절반 가까이 50대로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 제1비서가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기준으로 군 수뇌부를 교체하는 징후가 뚜렷하다"고 밝혔습니다.

오랜 군부 실세들을 몰아내고 자신에게 충성하는 새로운 친정 군부 체제를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사라졌던 '3대혁명소조운동'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 3대혁명소조 열성자회의'에서는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3대혁명소조 사업에서 일대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는 김정은의 노작이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 김정일이 그랬던 것처럼 김정은 제1비서도 3대혁명소조 운동을 발판 삼아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3대혁명소조는) 젊은 층을 내세운 지지세력 조직화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 지도부의 세대교체는 다음 달 열릴 것으로 보이는 최고인민회의에서 더욱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고위층 출신의 한 탈북자는 "앞선 세대와 달리 북한의 젊은 세대는 국가보다 개인주의 중심의 가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오히려 변화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