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부족한 외화 확보를 위해 외국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을 위한 북한 관광 상품 개발도 더욱 활발해 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사무소를 둔 영파이오니어 투어스는 3일 오는 10월 외국인들 관광객을 대상으로 ‘정치 관광’ (political interest tour)에 나선다며 모집 광고를 내놨습니다. 이 여행 상품은 북한의 정치 체계 (political system)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짜여졌다고 이 여행사는 소개했습니다. 이 관광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평양과 비무장지대 (DMZ)등 을 방문하며 북한 군 관계자를 만나 남북한 대치 (DPRK’s view on confrontation) 상황에 대한 북한 측의 견해와, 가능하다면 핵 문제 (maybe nuclear issue)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듣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여행사는 또한, 기초 한국말 배우기 북한 관광도 소개했습니다. 이 여행에서는 최근 경제특구로 유명해진 라선시에서 북한말을 배울 수 있도록 짜여져있습니다. 영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이 여행에서는 북한 선생님과 함께 북한말도 배울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영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외국인들이 대북 투자와 북한의 경제, 산업 시설 등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반영해 ‘라선 무역박람회 관광’, 외국인 대북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라선경제특구 관광’등을 특화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최근 단둥에서 신의주로 가는 당일치기 여행을 최초로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내놨습니다. 서양인들 사이에서도 북한 관광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던 상품을 서양인 고객들에게도 소개한 것입니다.
이 밖에도, 고려여행사는 올해 여름 외국인들을 위해 북한 ‘자전거 여행’을 소개해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자전거 여행은’ 평양과 백두산, 구월산 지구의 수십㎞ 구간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자연경치를 구경하는 일정으로 짜여있습니다.
이러한 북한 관광 상품의 다양화는 북한 당국이 부족한 외화 확보를 위해 외국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고려여행사는 올해 들어 북한 당국이 북한 관광을 취급하는 여행사들에게 더욱 다양한 북한의 지역과 시설을 외국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원래 북한 당국은 공업, 산업 단지들에 외국인이 방문하는 것을 꺼려 접근을 제한했지만, 올해 함경북도 남양 쪽으로 들어가 라선으로 나오는 관광이 소개되며 몇몇 북한의 공장과 산업 시설들을 둘러 볼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고려여행사 : 외국인 관광객에게 공업, 산업 지역 방문 허용은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금 더 개방을 하는 경향입니다.
악화돼 가는 경제난을 외화 벌이를 통해 이겨내려는 북한 당국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에 대해 더욱 개방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