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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미국과 북한 간 비정부 차원의 접촉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미국의 민간단체도 북한 당국과 합의에 따라 내년도 대북 사업을 계속 전개할 방침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달 중 미국의 비정부 단체의 방북이 이뤄져 미국과 북한의 비정부 간(Track II group) 접촉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이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일반적으로 미국이 방북단을 구성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일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서 경제 개발과 문화 교류 등 민간 차원의 북한 방문이 이달 중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I think it should be in October)고 설명했습니다. 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외한 민간 차원의 방북을 통해 미국과 북한 간 교류와 관련된 사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도 오바마 행정부가 문화 교류와 경제 개발 등 민간 차원의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북단을 구상하고 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데이비드 스타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도 북한이 이례적으로 민영 부문에 해당하는 제법 큰 규모의 미국인 방북을 허용했다는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이 취하는 구애공세의 하나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미국의 민간단체도 북한의 조미교류협회와 2010년도 대북 사업을 논의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꾸준히 전개하기로 합의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미국의 국제적인 민간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빅터 슈(Victor Hsu) 북한 담당 국장은 지난 8월 북한의 조미교류협회 관계자를 월드비전의 본사가 있는 로스앤젤레스에 초청해 식량 지원과 식수 개선 등 2010년도 대북 사업을 논의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다른 민간단체인 오퍼레이션 USA가 대북 사업에 관심을 보여 조미교류협회와 만남을 주선했지만 북한 측이 이 단체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슈 국장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 슈 국장은 미국 정부가 지난 2월에 이어 8월 두 차례 조미교류협회의 미국 입국을 허용했으며 월드비전 측이 조미민간교류협회 관리들을 만나고 최근 북한을 방문한 결과 인도주의적인 대북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슈 국장은 월드비전이 최근 북한에 전달한 국수와 콩 등의 선적분이 해당 지역의 북한 주민에게 잘 공급됐으며 식수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도 별 탈 없이 완공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월드비전은 북한 당국과 합의에 따라 내년에도 식량 지원을 계속 전개하며 지난 2년간 진행된 황해북도 도치리에서 한 식수 시설 개선사업을 내년부터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